[최수종] 새주말극‘첫사랑’위해 삭발쯤이야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4시 37분
## 극초반 고등학생역 소화위해 '싹뚝'@@ “시청자 속이기 못할짓…가발 사양” 톱스타 이 드라마를 위해 삭발을 했다. 새 주말극 `첫사랑'(극본 조소혜, 연출 이응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삭발은 10년 넘는 연기자 데뷔이래 처음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재중학교 입학한때 이후로 20여년만의 일이다.
"이번에는 그냥 가발쓰고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더이상 시청자들을 속이는 것도 못할 일이라고 생각되요."
어색한 가발쓰고 나와 시청자들에게 `나 머리깎은 걸로 봐주세요'하는 눈가리고 아웅식이 드라마로서나 연기자로서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자각에서다.
그가 삭발을 한 이유는 극 초반에 고등학생으로 나오기 때문.
불과 8회~10회인 한달 분량의 촬영이지만 `적당주의'가 싫고, 일단 역할을 맡으면 전력투구한다는 30중반의 어엿한 프로의식도 생겼다.
9월 7일 첫방송되는 드라마에서 은 심지곧고 착하고 매사에 옳바른 완벽한 남자 정찬혁을 연기한다.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고 운동도 잘하는 만능으로 극장 간판그림을 그리며 어렵게 살아가는 홀아버지(김인문)의 유일한 희망이다. 뒷바라지 해줄테니 `형뜻대로 미대가라'는 착한 동생()을 가졌지만, 그자신을 희생하며 동생의 죄를 뒤집어쓰는 형제애도 가졌다.
동생의 학교친구인 이 반해 고3때 벌써 사랑고백까지 하는 로맨스도 벌이지만 부모의 반대와 생각지못한 음모로 식물인간이 되는 비운을 맞는다.
"고등학생역은 3년전 주말극 `아들과 딸'때도 했어요. 당시에는 `일요일 일요일밤에' MC도 했었고 다른 일이 많이 겹쳐 가발을 쓰고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한번 하기로 했지요."
처음 이부머리로 시작한 은 드라마가 진행되는 시간그대로 머리를 할 생각. 9월 한달간 고등학생시절이 지나 10월부터는 대학생이 될테고, 그때면 옆머리만 좀쳐서 긴 스포츠머리로 하면 무리가 없을 거라는 계산도 섰다. 이 드라마에 전념하기 위해 그동안 했던 `토요일 전원출발'의 MC자리도 정리했다.
일에 대한 스케줄은 순탄한데, 얼마전 임신했다가 유산한 아내 `희라'가 우울해 걱정이다.
<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