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가수 태민] 콧노래 흥얼∼흥얼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4시 35분
## '무조건' - 1주만에 1만장팔려 인기급등 홀로서기에 나선 모창가수 태민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자기 이름으로 발표한 첫 노래 `무조건'(권금영 작사 송영수 작곡)이 승승장구, 선보인지 1주만인 지난 주말 단번에 가요차트에 진입해 8월을 보내며 기분이 삼삼하다.
특히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흩날리는 요즘 분위기에 편승했을까 소리소문없이 레코드 주문량이 밀려 1주만에 1만장이 팔려나갔다.
최근들어 최헌, 혜은이, 김정수 등 중견 트로트가수들이 기지개 켜는 군웅할거시대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더욱 고무적인 기록으로 꼽힌다.
"남의 노래를 모창하던 더부살이 한(恨)을 노래에 몽땅 담아 흘려보내렵니다."
한때 모창가수 협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남의 노래에는 일가를 이뤘던 실력. 뒤늦게 신인 아닌 신인으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태민의 한풀이는 그래서 더더욱 매섭다.
`내가 언제 당신 사랑하면서 조건이 있었습니까. 당신은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십니까. 사랑이란 이름으로 목숨을 걸었습니다. 당신께 조건없이 내 모든걸 다 드려요. 사랑해요 무조건…'.
노래를 사랑하는 자신을 노래했나 싶을 정도로 `무조건'의 구비구비 돌아가는 노랫자락은 비장.
"꼭 정상에 서고 말겠다"는 태민의 늦깎이 각오는 가을 팡파르를 예고한다.
<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