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비가 해태보다 더 무서워'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4시 23분
**더블헤더 최다 … 연승중단-연패행진 "네탓" `비가 미워요.' 현대는 지난 여름 엄청난 피해를 당한 수재민만큼이나 비가 두렵다.
비때문에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더블헤더를 치른데다 연승중단과 연패행진이 비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시즌 통틀어 최고의 치명타는 지난 13일부터 열린 전주 쌍방울전.
당시 한반도 전역이 태풍 `커크'에 몸살을 앓자 3연전이 취소될 것을 예상한 나머지 느긋하게 있다 이튿날 더블헤더는 물론 다음날까지 3연패를 하는 최악의 수난을 겪었다.
온다던 `커크'가 남해안을 스쳐 동해안으로 비껴가는 바람에 하늘이 말짱했던 것.
선발로테이션은 엉망이 됐고 이때부터 12경기에서 2승10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2위 자리를 쌍방울에 넘겨주기에 이르렀다.
지난 27일 부산 롯데전도 마찬가지.
주말 삼성전 2승1패의 기세를 몰아 연승행진을 하려던 현대는 사직구장에 들어서자 기운이 쭉 빠졌다.
오전내내 찌푸린 하늘에서 빗줄기를 쏟아낸 것이다.
롯데와의 3연전을 대비해 팀내 기둥투수인 정민태 등을 준비하고 있던 현대로서는 여간 낭패가 아니었다.
또다시 선발로테이션이 어긋나는 순간이었다.
"아침에 눈뜨면 창문 커튼을 여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 됐다. 해태보다도 비가 두렵다"고 푸념하는 감독의 가슴앓이를 비웃듯 부산 하늘은 28일에도 쉼없이 비를 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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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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