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옥]'6회만 넘겨다오'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4시 21분
**마무리 변신 …5연속 구원성공
"6회만 넘겨다오."
한창 잘 나가는 쌍방울은 요즘 `마운드 뒷심부족'이란 말 자체가 먼 동네 얘기로만 들린다.
`승리의 수호신'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28).
지난 18일 잠실 OB 더블헤더 2차전 부터 뒤늦게 소방수로 변신한 은 객관적인 성적만으로도 쟁쟁한 타구단 구원투수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마무리로 등판한 5경기에서 1구원승 4세이브로 1백% 구원성공.
또 5경기 11이닝 동안 무실점의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팀의 12연승 폭주에 의 공헌은 결정적이었다.
순식간에 뒤집어질수도 있는 2점 이내의 불안한 리드상황에서 등판해 제구력이 뒷받침된 140㎞대의 강속구로 상대타선의 추격의지를 철저히 꺾어 놓았다.
이 선발에서 구원으로 전업한 이유는 시즌 중반까지 활약했던 소방대장 가 막바지 지친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
감독의 구원투입은 대성공이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놓고 주초 한화와 피할 수 없는 3연전을 맞는 의 결의는 남다르다.
원조 소방대장인 한화 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쌍방울 타선이 에 철저히 농락당했지만, 은 반대로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그 빚을 갚아줄 작정이다.
이 예상외로 성공적인 마무리변신을 이루자 덕아웃에서도 시즌 막판까지 구원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항상 대기해야 하는 구원투수 자리가 약간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2위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
`역전패'란 단어를 아예 머릿속에서 지웠다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