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통산 8번째 진출-카운트 다운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4시 19분
"우승 테이프를 끊는다."
해태 `종합선물세트' (26)이 `앵커맨'으로 나선다.
릴레이경기에서 마지막 주자인 앵커맨이 테이프를 끊듯 해태 우승은 `공격의 모든 것'으로 표현되는 이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해태는 페넌트레이스 1위로 직행이 사실상 결정됐지만 에게는 남은 게 없다.
남들은 타격왕이다, 홈런왕이다, 타점왕이다 해서 개인타이틀을 이야기하지만 은 도루왕을 빼고는 할 말이 없다.
게다가 도루 기록도 27일 현재 48개밖에 되지 않아 94년 자신이 세운 최고기록(84개)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게 확실해 큰 흥미거리도 아니다.
그러나 은 진짜 `큰 타이틀'을 노린다.
해태의 8번째 진출이다.
은 1번타자지만 `종합선물세트'답게 수비와 베이스러닝은 물론, 타격의 모든 것이 으뜸이다.
홈런 18개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점도 61점으로 웬만한 중심타자를 앞지른다.
이같은 페이스는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더욱 상승곡선을 그릴 게 분명하다.
지난 겨울 방위 근무를 하느라 훈련을 하지 못한 은 그동안 몸무게가 정상 컨디션 때보다 4~5㎏ 빠지는 등 힘이 들었지만 23일 처서가 지나며 날이 선선해지자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지난주 6경기에서 5할4푼5리의 방망이를 휘둘렀고, 2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9회초 2사후 역전 만루홈런을 날려 선두 굳히기에 앞장섰다.
"팀 우승만큼 값진 타이틀이 어디 있나요."
은 이제 팀의 직행을 향한 매직넘버를 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