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3루 주루코치들 '피가 다 말라요'
기사입력 1996년 08월 28일 14시 16분
"돌릴까 세울까?"
4강윤곽이 드러나면서 머리카락이 쭈뼛하는 사람들이 있다.
덕아웃 벽에 바짝 붙어 있는 감독의 `극비사인'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3루 주루코치들이다.
작전은 감독이 내도 주자가 홈을 팔 것인가의 여부는 주자 스스로의 판단과 3루코치의 순발력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피를 말리는 경기서 3루코치의 실수하나는 패배와 직결되기 십상이다.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의 3루코치는 해태 차영화(39), 쌍방울 이종도(44), 현대 신언호(41), 한화 백기성 코치(47).
이중 경력은 백기성 한화코치가 가장 화려하다.
해태가 잘나가던 시절에 3루에 섰던 그는 `안전'위주다.
주전에 신인들이 4~5명이나 차지하는 한화가 홈에서 객사한 경우가 다른 팀에 비해 적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쌍방울 이종도코치는 한번도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안내'하는 탓에 선수들의 경각심과 판단력을 길러주는데 치중한다.
해태는 지난 6월말 조충열코치 대신 차영화코치를 1군에 올리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까지 주루코치를 맡았던 차코치 역시 `안전'위주라는 평을 듣는 편인데 해태 출신 코치들이 모두 `안전제일주의'로 가는 것은 잘못됐을 경우 감독의 질책이 워낙 무섭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
올해 에서 현대로 옮기며 3루코처스 박스에 선 신언호코치는 `햇병아리 주루코치'.
시즌초엔 판단미스로 놓친 경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선 훨씬 나아진데다 감독과는 경기뒤 작전까지 상의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게 최대강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