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골프교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5시 56분
**(103) 아일랜드 그린에선 워터 해저드의 룰이 다르다 골프장에는 별난 홀들이 많다. 우정힐스의 13번홀처럼 그린이 연꽃마냥 호수 한가운데에 들어앉은 곳이 있는가하면 코리아cc 8번홀처럼 `3면이 바다'인 곳도 있다.
이들 홀은 대부분 파3짜리 홀이어서 주말골퍼들의 오기(傲氣)를 부추기기 십상이다.
"잘하면 원온이고 실패하면 `인당수'에 공양한 셈 치지…."
약은 사람들은 이런 홀일수록 그린 주변에 계란 흰자위처럼 달라붙어 있는 벙커를 겨냥한다.
아일랜드 홀의 이런 벙커는 그린에 떨어진 공이 굴러서 오버될 때 붙잡아주기 때문이다.
K씨도 이를 노렸고 공은 다행히(?) 벙커에 멈춰섰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깃대를 노린 벙커샷이 생크가 나면서 공이 건너편 물속으로 `풍덩~'해버린 것. 이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
K씨는 워터해저드의 처리규칙에 따라 공이 호수로 굴러들어간 최종지점과 홀을 연결한 선상인 그린 에지에서 드롭, 퍼트로 어프로치를 노렸다. 그런데 캐디가 손을 휘저었다. 그곳에선 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경우에는 해저드 1벌타를 먹고 공이 호수로 굴러 들어간 지점과 홀컵을 연결하는 선상의 호수 건너쪽(A)이나 금방 샷을 한 벙커(B)에서 드롭, 4타째를 쳐야 한다. 그린에지에서 쳤다면 2벌타만 가산될 뿐 샷은 무효처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