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마술사 포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5시 53분
**자기패에 대한 자신감이 승부관건 올해 를 보면 전문가들이 4강으로 예상했던 팀들이 모두 하위 4팀으로 전락하는 대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어째서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까? 아마 정신력의 차이라는 말로 밖에는 설명하기 어려우리라.
사실 이세상의 어떤 경쟁에서든 상대에게 자신감을 가지는 강한 정신력은 좋은 승률과 직결된다.
포커에서도 승리의 절대 요소는 당연히 "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반대로 "이걸로는 불안한데…"라며 자신의 패에 믿음을 못가지면 좋은 승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음달 영화개봉 준비로 눈코뜰새 없다는 영화감독 김모씨는 자신의 패를 믿지 못하는 대표적 스타일이다. 그의 일화 한가지. 세븐오디. 1대 1상황에서 6구 현재 김감독은 스트레이트-메이드이다. 상대는 그림의 액면처럼 별볼일 없어 보이나 현재 8트리플.
6구에서 상대가 강하게 베팅을 하자 김감독은 레이즈로 응수했다. 그러자 상대가 또 레이즈.
여기서 김감독은 6구 현재 액면상으로 100% 이긴 상황인데도 "상대가 풀하우스를 뜨면 어떻해?"라고 불안 초조 긴장. 결국 `콜'만하고 레이즈를 못하였다. 그리고 7구에서 상대가 `삥'을 하자 김감독은 너무도 반갑다는 듯 `굿'을 외치며 판을 마무리하였다.
결과는 물론 상대가 풀하우스를 못떠 김감독의 승리였지만 김감독은 6구, 7구에서 계속 자신의 패에 믿음을 못가져 큰 판을 이길 기회를 놓치고 그저 그런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트리플에서 풀하우스를 뜰 확률은 5번중 1번이다. 그렇다면 김감독은 6구에서 얼마든지 승부를 걸 수 있는 상황이며, 또 승부를 걸어야 했다.
자신의 패를 믿지 못해, 이길 때는 조금밖에 못얻고 거꾸로 질 때는 큰 피해를 입는다면 최후의 결과란 너무도 뻔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