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부실관광시비 법정비화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5시 26분
**신혼여행객 손배소송 제기
**"여행사 계약조건 이행안해"
고객과 여행사간의 부실 관광 시비가 급기야 법정으로 비화됐다.
모 항공사의 계열사인 K개발(주)에서 내놓은 패키지상품을 통해 지난 6월 14일 로 4박5일 일정(120만원)의 신혼여행을 다녀온 김모씨(28.H증권)는 최근
"여행사가 계약조건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부부 1인당 130만원씩의 배상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지방법원에 제기,
다음달 9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K개발에서 만들어 일반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K상품은 특급호텔 숙박, 최고의 식사, 알찬 여행 일정 등을 이유로 일반 패키지상품보다 2배 가깝게 비싼 편이다.
김씨는 "일생에 한번뿐인 허니문이어서 최고의 대우를 받기위해 비싼 요금을 내고 `고품격'상품을 선택했으나, 실제 내용은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출발때 항공 좌석이 이중 예약돼 있었고, 에 도착했을 땐 리무진 서비스라는 당초 약속과 달리 밴이 나와 항의했더니 앞 유리창이 깨진 7인승
을 제공해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슈퍼 디럭스급' 호텔 숙박이라는 여행사측의 말과는 달리 언 힐튼 빌리지에서도 가장 가격이 싼 `알리타워'의 최저층인 5층에 방을 배정했으며,
샴페인과 축하케이크 서비스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행사측에선 또 팁도 줄 필요없다고 출발전에 말했으나 현지에선 3차례나 팁을 요구, 2차례는 실제 지급했으며, 노골적인 쇼핑 요구도 받았다는 것.
김씨는 "여행 후 `서비스 보증제'를 실시한다고 선전하고 있는 K개발측에다 일반 패키지보다 비싼 부분인 30만원의 보상을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며 "다시는
나같은 피해자가 생기기 않도록 경종을 울리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개발측은 "호텔방은 김씨가 당초 원했던 스탠더드급으로 계약위반이 아니며 현지 여행사에 알아본 결과 팁과 쇼핑 요구 사실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무진 서비스와 샴페인, 케이크가 제공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며 1인당 10만원의 보상은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