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한규씨]‘고급 맞춤복’1인자 꿈꾸는 신예디자이너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5시 07분
샤넬, 지방시, 입셍로랑 등 연륜이 오랜 디자이너들이 작품성을 위주로 제작해온 귀족풍의 고급 맞춤복 오트쿠틔르(HAUTE COUTURE). 이 오트쿠틔르에 한 젊은 디자이너가 도전장을 냈다. 송한규씨(28). 중견디자이너 트로아조의 아들로, 패션계에 떠오른 2세 디자이너들중 유일한 남성 디자이너다. 9월 6일 오후 2시, 6시 30분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트로아 추동 컬렉션'무대에서 어머니와 공동제작한 `트로아' 기성복 외에 자신의 이름을 건 맞춤예복 24점을 발표, 기성복 디자이너로서 뿐 아니라 맞춤복 디자이너로서의 첫발을 내디디는 것. "기성복은 디자이너의 개성보다 상업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더군요. 5년쯤 하고 나니 자유롭게 디자이너로서의 재능을 살리고 싶어졌어요." `전세계적으로 오트쿠틔르가 인기급락하고 있는데, 웬 오트쿠틔르냐'는 일부 의견에 대해, "우리나라에도 파티문화가 차츰 활성화되는 등 수요계층이 분명히 있다"고 자신한다. 송씨가 선보일 작품들은 웨딩복, 약혼복, 파티복, 연주복, 이브닝드레스 등. `파가니니와 소녀'를 주제로 바이올린 모양의 특별함을 살린 우아하고 고전적인 의상, 여성의 곡선을 섬세하게 표현한, 심플한 스타일을 선보이게 된다. 미국 뉴욕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후 처음엔 영업직을 맡았다가, 장난 삼아 그린 디자인이 어머니의 눈에 띄어 진로를 변경하게 됐다. "정치보다 디자인이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는 그는, 현재 예술의 전당 극장에서 공연중인 이윤택 연출의 뮤지컬 `고래사냥' 의상디자인에도 참가, 병태와 영자 등 주인공과 창녀, 깡패들의 옷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