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MVP 대야망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5시 06분
**팀 성적 좋아야 MVP 먹는다 **30-30이 뭐길래 현대 (23)이 어깨의 힘을 뺐다. 26일 현재 홈런 28개, 도루 32개로 30-30달성에 `홈런 -2'.
사상 첫 30-30달성을 의식한 탓에 타석에 들어서면 홈런만 아른거렸다.
젖먹던 힘까지 모아 방망이를 돌렸지만 지난 17일 인천 해태전에서 28호를 쳐낸지 열흘동안 홈런은 무소식. 은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팀스윙을 하기로 했다.
최종목표는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MVP가 되기 위해서 팀성적이 우선이고 30-30은 단지 `매력적인 요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의 머릿속에는 `과욕은 금물'이라는 교훈이 새겨져 있다.
지난 6월9일 쌍방울과의 더블헤더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쳐내 20-20달성에 홈런 2개차로 다가섰던 은 이후 7월2일까지 23일동안 단 한개의 홈런도 쳐내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졌었다. "홈런만 의식하지 않는다면 최다안타에도 도전할 수 있을텐데…. 욕심을 부려 될 일은 아니잖아요."
마음을 다잡은 결과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타수 2안타를 만들어 냈다.
덕분에 팀도 타격상승세를 타며 2연승.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30-30달성의 기회를 잡은 .
그러나 `큰 뜻'을 위해 `작은 욕심'은 버리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