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성씨] 조각전 X세대 다양한 모습 형상화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4시 55분
## 인데코화랑서 2번째 조각전
## 자기중심적이고 몰개성화된 세태 표현
## 젊은이를 통해 본 우리사회 한 단면 조명
자기표현에 대담하고 솔직하며 자기중심적인 젊은세대. 개성표현에 강하면서도
유행과 유명브랜드를 쫓고, 미래지향적이기보다 현실적 충동에 좌우되는 X세대.
신예 조각가 김익성씨(34)가 압구정동 젊은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해부하고 나섰다.
9월 2~11일 신사동 인데코 화랑(511-0032)에서 `연극적 공간 속의 연출된 인물들'
이라는 제목으로 두번째 개인전을 갖는 김씨는, `신인류'`이색지대' 연작
22점을 통해 마네킹처럼 유형화된 젊은 세대의 뿌리없음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옆구정동(?)인 청담동에서 작업하며 보아온 압구정족들의 긍정적이며 부정적인
면 모두를 있는대로 작품에 담으려 애썼다"는 김씨는 개성화를 주장하면서도
몰개성하고 방향을 상실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고 있다.
작품을 보면 제목처럼 인물들이 무대와 같은 공간 위에 여러가지 소품과 함께
연극적으로 배치돼 있다. 나르시즘과 무력감 속에 공허감을 보이는 노출심한
유니섹스모드의 소녀가 `신인류-압구정-人'으로 표현됐는가하면, 개성표현을
위해 배꼽과 어깨 노출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여성이 `신인류-스탠드(Stand)'와
`이색지대-스테이지1'로 나타나있고,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현실적 충동에
휩쓸려 자아를 잃은 청소년의 모습이 손목, 발목이 묶인채 고문당하듯 표현된
`이색지대-행잉(Hanging)' 연작으로 형상화됐다. 또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몰개성, 획일화 경향을 띠는 X세대의 한계를 무표정한 얼굴의 부조와 쌍둥이
자매상 등으로 표현했다.
주 소재는 브론즈와 액체 플라스틱을 쓴 F.R.P. 정통 소조작업과 함께 얼굴
부조와 상감기법을 결합한 새로운 작업방향도 엿보게 한다.
와 동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김씨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중앙비엔날레, 서울현대조각공모전 특선작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