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썰렁시리즈' 걱정
기사입력 1996년 08월 27일 14시 21분
**구장 작은 해태-쌍방울-현대-한화 4강 오르면… **수입저하 불보듯…울상 `쌍방울과 한화, 에서 격돌.' ()는 이런 가정을 할 때마다 점잖기로 소문난 전라도와 충청도의 양반들이 떠올라 울상이다.
북 치고 장구 치는 곡마단원은 아랑 곳 없이 텅빈 객석을 보며 한숨만 내쉬는 흥행업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같다.
썰렁한 관중석, 밋밋한 호응.
구단과 선수단의 열기마저 냄비처럼 식어버리면 어쩌나.
올해의 포스트시즌은 엄청난 수입 저하가 점쳐지고 있다.
4강을 구축한 해태 쌍방울 현대 한화의 홈구장은 대표적인 미니구장.
특히 전주구장은 포스트시즌에서 3게임 연속 만원사례를 빚어도 잠실구장의 하루 최다인원 3만500명에는 미치지 못한다.
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전주구장의 최대 수용인원은 1만명.
광주(1만5천200명) 대전(1만2천명) 인천(1만1천418명)도 전주와 큰 차이가 없다.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7전4선승제의 를 모두 치러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잠실구장의 사용이 가능한 것은 겨우 4게임 뿐이기 때문이다.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작년 포스트시즌과 비교하면 더욱 우울하다.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없이 시작된 와 롯데의 플레이오프는 잠실과 부산을 오가며 6차전까지 혈전을 벌여 게임평균 2만8천224명이 입장, 총 11억4천6백56만8천820원의 수입을 올렸다. 또 에선 OB와 롯데가 격돌해 7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동안 평균 3만91명이 경기장을 찾아 환호하며 총 14억1천7백28만6천680원의 돈을 입장료만으로 지출했다. 올해는 과연 얼마나 수입을 올릴까.
포스트시즌에서 총 25억원 이상을 벌어들여 기분좋게 배당금을 나눠주던 작년이 그리워질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