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사랑을 싣고 달리는 마이카족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6시 29분
## 차 안팎에 자신-애인 이니셜 새겨 끈끈한 애정과시 자동차에 사랑을 싣고 달리는 커플이 늘고 있다. 자동차 안팎에 자신의 이름과 애인 이름의 이니셜을 새겨 넣는 것이 신세대 마이카족의 애정 PR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애인에게 `너 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줌으로써 커플 금실을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인경양( 2년)은 "남자 친구와 만나지 않는 날이면 `혹시 다른 여자와 만나지나 않을까' 의심하곤 했었는데 남자 친구가 차 트렁크 부분에 내 이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고부터는 이런 의구심이 사라졌다"며 좋아했다. 둘이 함께 타고 달릴때 느껴지는 야릇한 쾌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대이익의 하나. 차 안팎을 번갈아 쳐다보는 주위사람의 시선에서 묘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한명의 이름밖에 새겨넣을 수 없는만큼 상대 이외에는 아무 여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열애 초반의 오너 사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으나 예외도 없지는 않다.
이니셜이 같은 여자를 찾아 이중생활을 즐기는 `투머치족'이 간혹 있는 것. `투머치족'은 영화 `투 머치'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두 여자를 사이에 두고 1인2역을 하던 것에 빗대어 나온 말로 잘하면 같은 이니셜의 2~3명을 동시에 사귈 수 있다고. 문제와 무관한 선의의 피해자도 있다. 김선숙양(단국대 3년)은 "자동차 트렁크에 내이름과 같은 이니셜을 새겨 넣은 같은 과 남자 동기의 차를 얻어 탔다 오해를 산 적이 있다"며 "애인 없는 것도 서러운데 쓸데없는 오해까지 사게 돼 정말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 지영호 명예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