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수핵 융해술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6시 06분
허리 디스크 치료법 중에 `수핵 융해술'이라는 게 있다. 디스크 안에 있는 말랑말랑한 수핵을 녹일수 있는 약을 넣어서 수핵을 녹여 없애는 방법으로 주로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다. 디스크가 부으면 주위의 조직을 자극하고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아프게 마련이다. 따라서 수핵을 녹이면 디스크의 부피가 줄어들어서 이런 불편한 증상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게 바로 수핵 융해술의 기본 이론이다.
수핵 융해술을 받았으니 허리가 다시는 아프지 않을 것으로 믿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아무리 훌륭한 수술이라고 해도 일단 수술을 받으면 수술 전보다는 약해지기 때문이다. 수핵은 말랑말랑한 액체다. 걷거나 뛸때 척추가 받아야 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쿠션이 없어지면 허리는 충격에 약해서 빨리 늙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핵을 없애면 척추뼈와 뼈 사이가 좁아지고 충격에 약해지므로 대신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척추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한다. 수술을 받았건 안 받았건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허리 근육이 약해지고 무리가 와서 강직되기 때문에 뻑뻑하고 무엇이 속에서 잡히는 느낌이 들어 아프다. 따라서 수술을 받은 후 수술 받은 위치에 따라서 근육을 부드럽고도 강하게 만드는 운동 치료를 완벽하게 해야만 다시 허리가 아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허리통증은 수술이 아무리 잘됐어도 영원히 없어지는게 아니다. 꾸준한 관리와 예방을 위한 운동치료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전영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