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12 - 5·18 재판 쏟아진 진기록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5시 47분
## 장성출신 피고인 16명‘별’만 50개 ## 169일동안 28차례 공판 1심 횟수로 최다 ## 수사기록 16만여쪽… 방천권 암거래되기도 `성공한 쿠데타'에 대한 법률적 판단,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전격 구속 등으로 온 세계의 주목을 받은 12.12 및 5.18사건 1심 재판은 재판자체의 역사적 의미만큼 이나 갖가지 진기록들을 양산했다. 한명도 아닌 두명의 전직대통령이 같은 법정에서 함께 재판을 받은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같은 장면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 두명의 전직대통령을 포함, 이 사건 피고인 16명이 모두 군장성 출신으로 전-노씨 등 대장 10명(유학성 황영시 이희성 차규헌 최세창 주영복), 중장 1명(), 소장 2명(신윤희 박종규), 준장 3명(이학봉 )이어서 전역 당시 이들의 계급을 모두 합칠 경우 별이 50개에 달해 `별들에 대한 재판'으로도 불려졌다. 더구나 12.12 및 5.18사건과 병합된 전-노씨 비자금사건의 피고인이었던 회장, 회장, 동아그룹회장, 한보그룹회장 등 재벌총수들과 의원, 이원조 전의원,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등 정계 거물들까지 감안하면 이번 재판의 피고인들은 이제까지의 형사재판 피고인중 가장 거물급이다. 초거물 피고인들을 심판한 이번 1심은 지난 3월11일 1차공판을 시작한 이후 169일동안 28차례의 공판을 거쳐 대단원의 막을 내려 국내 형사재판 1심 공판 횟수로는 최다인 셈. 또 수사기록만 16만여쪽에 달해 서로 벽을 마주대고 있는 청사에서 법원으로 수사기록을 옮길때 1.5t 트럭이 사용됐고 15m 길이의 법대에 1m 높이로 쌓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5줄분량의 A4용지 200여쪽에 이르는 12.12 및 5.18사건 판결문과 노씨 비자금사건 150여쪽과 전씨 비자금사건 50여쪽을 합치면 판결문이 400여쪽에 달해 형사판결문 으로는 최고의 분량을 기록. 각 재판마다 80장의 방청권을 제작, 배포했고 공판초기와 선고공판때에는 방청권 1장이 50만~100만원 상당에 거래돼 유명 공연의 S석 가격을 훨씬 능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