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자] 주간 사랑방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5시 28분
## 격려금 3,000만원 생색… 덕아웃엔 발길 뚝 ○… 4강팀의 윤곽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12연승을 올린 쌍방울의 방울소리가 판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전주에선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나오면 시민들도 "쌍방울 파이팅"을 외치고, 횡단보도를 건널때도 알아서 차량이 먼저 멈춘답니다. 그런데 쌍방울은 11연승을 하자 이의철구단주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3천만원의 격려금을 내놓았다는 후문입니다. 다른 팀같았으면 억대 격려금이 나왔을텐데 말입니다.
선수들이 서운해 하는 대목은 또 있습니다.
구단고위층이 4강에만 들면 1억원의 보너스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는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합친 금액이라는 거죠.
선수들이 아쉬워 하는 것은 반드시 금전적인 면 뿐만은 아닙니다.
팀 창단이래 첫 9연승을 거둘 때도, 또 올시즌 팀최다인 12연승을 거둘 때도 구단고위층은 야구장에 있으면서도 덕아웃을 찾지 않았다는군요.
## 감독 청문회 수난 ○… 현대 감독이 데뷔 반년만에 처음으로 홈팬들로 부터 `청문회'를 당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20일 인천 한화전에서 연장 12회끝에 3대7로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김감독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나선거죠. 신언호 수석코치가 설득해 불상사는 없었지만 말로만 듣던 `청문회'를 당한 김감독은 제대로 잠을 못잤는지 이튿날 할쑥해져 있더군요. ## 감독 80만원 도난 ○… 해태 감독은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터진 의 9회초 2사후 역전 만루홈런을 80만원에 샀다고 하더군요. 김감독은 메리트와 구단 격려금 등 푸짐한 보너스를 쓴 뒤 그동안 밀린 외상값을 갚으려고 80만원을 남겨뒀다가 24일 밤 숙소인 대전관광호텔에서 도난을 당한 겁니다. 김감독은 좋은 일에는 액운이 끼게 마련이라며 "80만원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샀으면 좋겠다"고 씁쓸해 하더군요. ## 만루포 맞은 독수리 둥지 긴밤을 한숨으로 ○… 반면 에게 역전만루홈런을 맞고 4대5로 진 한화선수단과 프런트는 다음날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시간이 넘도록 감독실에서 넋을 잃은 채 앉아 있었고, 선수들도 다음날 잠을 못잔 퀭한 눈으로 구장에 나왔더군요. ## 대전 조명탑 알몸시위자‘인천 그때 그사람’ ○… 24일 해태-한화전이 벌어진 대전구장에서는 한 관중이 3루 내야 조명탑에 올라가 알몸시위를 한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이 관중은 3회가 끝날무렵 한화측 팬들에게 발견 됐는데 "회개합시다. 낙태를 하지 맙시다"라며 배낭 하나만 맨 채 목소리를 높였죠. 한화구단에서는 119 구조대를 불러 1시간여에 걸친 구조작업을 펼치느라 진땀을 뺐죠. 이 관중은 예전에도 인천에서 알몸으로 길거리에서 시위를 한 적이 있는 자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이날 기록을 맡은 김재권기록원은 사상 유례없는 중단사유 때문에 한동안 고민하다 `조명탑에 올라간 관중구조를 위해 25분간 경기 중단'이라고 적었습니다. ## 나카무라 "나 까무라쳐" ○… 최근 주니치 이 자기 의사대로 공배합을 하는 `자율피칭'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자율피칭'으로 인해 팀내서도 피해자가 생겼답니다.
바로 포수 나카무라인데 요즘 에게 "제발 고개를 흔들어 달라"고 숫제 애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포수의 사인에 고개도 흔들지 않고 다른 구질을 던져버리기 때문이죠.
은 "코칭스태프와 나 사이에 낀 나카무라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대로 던지면 얻어맞을 것이 뻔한데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웃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