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김지현-라경민 차기대권 넘본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4시 33분


## 김지현-라경민 ## " 은퇴후 단식 여왕은 나" "`포스트 방'시대는 내가 책임진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24.오리리화장품)의 뒤를 이을 후계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2대 `셔틀 여제(女帝)' 등극을 꿈꾸는 선두주자는 김지현(22.)과 라경민(20.한체대). `황소' 김지현은 올림픽 준준결승서 톱시드의 예자오잉(22.중국)을 2대0으로 완파, 세계 정상의 콧대를 꺾었던 주인공. 비록 인도네시아의 `신구(新舊) 영웅' 미아 나(16)와 수시 수산티(25)에게 잇따라 패해 메달획득엔 실패했지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투지로 톱스타의 반열에 명함을 내밀었다. `연습벌레'로 유명한 김지현은 지난 6일 애틀랜타에서 귀국하자마자 소속팀 훈련에 합류, 전국학교대항대회에 출전하는 등 차기 대권을 위한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다. 1m69, 60㎏의 탄탄한 체격으로 `황소'라는 별명처럼 힘좋고 지구력이 뛰어난게 장점. 부산 테레사여중 3년때인 지난 89년 제3회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대회 단식타이틀을 따냈으며 94년엔 20세의 나이로 세계랭킹 2위에 올랐었다. 의 모교인 한체대 후배 라경민은 고교 1년이던 92년 16살의 어린 나이로 대표로 선발된 배드민턴 꿈나무 출신. 김지현이 `땀방울'로 열매를 일궈낸 후천적 노력형이라면 라경민은 타고난 손목 감각과 볼컨트롤을 지닌 천부형. 차세대 단식요원으로 집중 트레이닝을 받던 중 지난해부터 박주봉(32.한체대교수) 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잠시 외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라경민의 당면과제는 지난 10개월여 동안 혼복에 뛰느라 잃어버린 단식경기의 감(感)을 회복하고 체력을 쌓는 일. 최근 라경민은 소속팀의 일본전지훈련에 참가, 일본체대와 현지 실업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시험가동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현재 웨이트트레이닝과 구보 등으로 `홀로서기'의 밑바탕인 체력을 다지는데 만전을 다하고 있다. 김지현과 라경민은 오는 10월 원주 전국체전과 이후 벌어질 대표선발전에서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국내 1인자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열기는 갈수록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