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철 銀이후] 체조에도 오빠부대가‘떴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4시 26분
▣… 체조에 웬 `오빠부대'? 체조스타를 영웅시 하는 미국에서처럼 우리도 체조에서 `인기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음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에서 은메달을 따낸 (26.)이 한국체조사상 그 유례가 없는 `오빠부대'의 열성적인 성원을 받으며 `신세대의 우상'으로 떠오른 것. 은 올림픽 참가전만 해도 그의 이름을 알아주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서 여의 최첨단기술인 `쿠에르보 더블턴'으로 TV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다음부터는 팬들의 전화와 편지 세례로 연일 몸살을 앓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광주에 있는 그의 고향집에는 매일 10통 이상의 팬레터가 전달되고 있고 열성 팬임을 자처하는 격려전화가 수시로 걸려오고 있다. 간혹 1~2통의 편지가 오던 올림픽 이전과 비교하면 너무도 달라진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의 이같은 인기는 그가 애틀랜타로부터 돌아오던 지난 6일 김포공항에서 부터 예감할 수 있었다. 당시 공항에 나타난 1백여명의 열성 `오빠부대'의 여고생들이 그동안 아끼던 농구스타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홍철이 오빠"를 외치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던 것. 오빠부대의 이같은 `변심'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여고생들은 한결같이 "홍철이 오빠의 뜀틀 연기가 멋졌고 또 뭣보다 너무 미남이기 때문"이라고 큰소리로 답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빠부대의 ` 신드롬'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신문사로 그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팬들의 문의전화가 수시로 걸려왔고 그의 집에도 전화가 쇄도했던 것. 의 어머니 이영자씨는 "홍철이를 찾는 전화가 쉼없이 걸려오고 심지어 은메달에 그치는 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여기에 한술 더떠 여고생 두명이 꽃다발을 들고 아예 광주의 집을 찾아오기도 해 의 부모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체조라는 비인기종목의 선수의 비애를 곱씹었던 에게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같은 일들은 분명 과거엔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 은 한국체조사상 첫 은메달을 선사함과 동시에 체조선수가 농구 야구 축구 등 종목의 선수처럼 스타덤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안겨다 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