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여자텐트 접근 남자 퇴치법
기사입력 1996년 08월 25일 16시 06분
8월의 끝이다. 여름도 뒤통수만 보이는데-.
여러분은 지난 여름에 뿌리고 만든 추억중에 뭐가 생각나시는지? 아마도 텐트서 그 사람이랑 아슬아슬(?)하게 보낸 여름밤이 아녔을까.
텐트 안에서는 뭔가를 하기도 안하기도 참 애매하다.
우선 방음이 속수무책이고 두 사람 중 한사람은 등이 괴롭거든.
무슨 말인지 젊은아이들은 몰라도 돼!
암튼, 지난 여름 해변가나 산 속의 두드러진 광경은 텐트가 눈에 많이 띄었던 것이었단다.
하긴 여름내내 신문에 실린 광고는 `하루 호텔비용으로 7,8인 대가족이 대대로 물릴 텐트 1동을 분양받아 등기하세요!'였다.
비싸지만 우선 방이 없는 호텔, 비싸긴 호텔인데 덥고 지저분하긴 다리밑과 다를 바 없는 민박보다 차라리 낫겠다 싶어 텐트를 쳤던 모양이다.
그런데 텐트 안에서 잤던 남자들 중 속만 태우고 별일 없었던 사람들은 밤새도록 텐트 안에 또 하나의 텐트(?)를 쳤을 것이다.
텐트에 모두 낭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자들만 있는 텐트에는 뱀보다 무서운 인간해충이 와서 혀를 날름거리는데 그런 벌레 퇴치법은 이렇다.
텐트밖에 문수가 280㎜ 정도 되는 남자신발(전시용 소품)을 두고 친구중 한명은 목소리가 남자처럼 굵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혼자만 읽으시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본능같은 호기심인데, 텐트안에 두 사람이 들어가면 무지하게 궁금하다. 그 안의 소리라도 엿듣고 싶어진다. 그럴땐 워크맨의 `MIC'단자에 소형마이크를 끼우고 공테이프를 넣은 다음 이어폰을 `PHONE'단자에 꽂아 듣는다.
놀랄 것이다.
텐트 방향에 놓아 둔 워크맨에서 온갖 소리가 다 들리다니!
`아 으… 흐헉헉 으억헉!!'이런 소리가 들릴 것이데, 목소리의 주인공이 유리에 발을 베었거나 식중독에 걸렸거나 모기에 물려서 내는 신음으로 여겨지거든 텐트 안에 뛰어 들어가 과감히 그 환자를 구해야 하지만, 완전히 다른 일일 경우… 맞아 죽어도 필자는 책임 안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