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기어변속기'오토바이형 그립'교체 바람
기사입력 1996년 08월 25일 15시 59분
자전거 손잡이가 웬 오토바이형? 산악자전거 기어변속기를 그립으로 바꾸는 일명 `오토바이-튜닝'이 확산되고 있다.
"손잡이가 오토바이처럼 두툼한게 맘에 꼭 듭니다. 겉보기에도 매끈한게 좋잖아요."
튀기 좋아하는 신세대 MTB마니아들이 자전거 바퀴에 번쩍이를 붙이거나, 바퀴 살이나 림을 특수합금으로 바꾸더니 이번엔 변속기 바꿔달기에 한창이다.
`그립 쉬프트' 변속기는 핸들 쇠막대위에 오토바이형 그립을 달아 손잡이를 앞뒤로 돌려 기어를 바꾸는 방식.
"손가락으로 밀고당기는 기존 `푸시'형 변속기보다 순간 스피드가 빨라요. 기어변속 여부를 알게하는 인덱스 기능이 확실한 것도 장점입니다."
MTB하우스 김영한 회장은 그립형 손잡이는 당연히 신세대층이 좋아하게끔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립형 변속기는 앞바퀴3단, 뒷바퀴5~7단의 기어를 원하는 배수로 바꿀 때 오토바이처럼 손잡이에서 딱딱딱 소리가 난다. 기어변속이 확실히 이뤄졌다는 인덱스 신호이다.
평지에서 자동차나 오토바이 마냥 급가속으로 쏜살같이 치고나갈 때도 그립형이 한 수 위. 순간 변속이 빠르다.
그립형은 그러나 물에 약해 수시로 오일처리를 해야하며, 언덕오르기에서 앞바퀴 기어를 깊숙이 넣어줄때 푸시형보다 손아귀의 힘이 조금 더 드는 단점은 있다.
그립형은 지난해만 해도 산악자전거 레이싱이나 투어링 전문가들이 필요에 따라 바꿔달던 튜닝 품목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바이텍이 96신개발품인 월드컵 시리즈를 그립형 완성차로 내놓았는가 하면, 삼천리와 코렉스에서도 그립형 또는 옵션형 완성차를 잇따라 내놓는 등 기본 품목으로 돌변했다.
그립형 변속기는 값이 기존 푸시형의 절반가여서 20만~30만원대 중저가 완성차의 경우 특히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립형은 일본산 시마노가 90년대초 브레이크와 변속레버를 함께 장착시킨 일체형 푸시변속기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자 이에 반발한 미국측 스램사가 개발한 신제품.
그립형 튜닝은 고급품이 브레이크 5만원대를 포함해 10만원대. 20만원대의 완성차는 2만~3만원짜리 그립으로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