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
기사입력 1996년 08월 25일 15시 39분
현역 사병 10명중 4명꼴로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사회학과 노견진씨(26)가 경기도 일대의 3개 부대 사병 3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작성한 석사논문에서 밝혀졌다.
노씨의 논문인 `군대에서의 일탈에 관한 일 연구'에 따르면, `명령 불복종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사병 40.5%가 `다소 그렇다'(36.7%)와 `매우 그렇다'(3.8%)로 답해 상당수의 사병들이 명령을 어기고 싶은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참이 말대꾸를 한다면 주먹을 휘두를 것이냐'는 질문에는 2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대내에서 고참들이 졸병들을 때리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7.7%가 `본적이 있다'고 답해 아직도 군대내에 구타가 남아있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대에서의 하루 일과중 가장 불편한 점과 관련해서는 `점호'가 16.8%로 가장 앞섰고 그 다음이 `사역'(15.4%), `폐쇄된 생활'(12.1%), `청소'(9.9%), `비인간적 대우'(7.7%) 순이었다.
직속 상관을 신뢰하지 않는 사병이 12.9%나 됐는데 그 이유로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므로'가 35.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명령과 복종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때문에'(31.3%), `인간적 호감이 안가기 때문에'(15.6%) 등이었다.
특히 `항명' `내무반 이탈' `영내 음주' `얼차려' `군무 태만' `구타'등에 걸쳐 일탈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전 항목에서 일병-상병-이병-병장 순서로 나타나 갓 입대한 이병보다는 일병이나 상병의 일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80%가 넘는 사병들이 `처음에는 매우 불편했으나 지금은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37.6%) 또는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으나 지금은 자연스럽다'(43.7%)고 답해 대부분이 군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