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억대몸값 '지금부터야'
기사입력 1996년 08월 25일 15시 25분
**전남전서 70일만에 시즌 3호골 꿀맛 부산 대우의 `억대 스타' (28.MF)가 오랜만에 웃었다. 꼭 70일만의 꿀맛같은 골맛이었다.
지난 6월15일 전기리그 현대와의 경기서 시즌 2호골을 잡아낸뒤 긴 침묵에 빠졌던 는 24일 전남전서 한골을 추가, 녹슨 득점포에 불을 댕겼다.
대표팀과 올림픽팀 차출로 유달리 외유가 많았던 올해, 극도의 컨디션 난조에 빠졌던 그에겐 분명 진군 신호탄임에 틀림없었다.
전기리그가 끝난뒤 여름 공백기에 팀에 합류했던 는 지난 17일 와의 후기 개막전까지도 깊은 한숨을 몰아쉬어야만 했다.
후반에 교체될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그리고 1주일 뒤.
몸을 추스른 는 새털같은 몸놀림으로 부동의 태극마크다운 면모를 재현했다.
비록 로스타임서 전남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바람에 `부활 포'의 의미가 반감되긴 했지만 김주성 이민성 윤희준 등 주전 4명이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결장한 위기상황속에서의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게다가 와의 후기 첫 경기를 2대2로 비기며 힘겹게 첫 단추를 끼운 뒤 팀 분위기의 부침을 좌우할 중대 승부서 제몫을 했다는 점은 자신감 회복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오히려 마음을 비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오랜만의 골맛에 어색한 웃음을 띄우는 는 달콤한 부활 포를 계기로 새출발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낸 전기리그서 고작 6차례 출전에 2골.
어쩔수 없이 동료들에게 팀을 떠맡겨야 했지만 이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앞으로는 대표팀 차출도 거의 없다.
"후기리그들어 일찍 골을 터트려 그나마 다행입니다. 반드시 주위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억대 몸값'이면서도 팀내 기여도가 따라주지 않아 `국제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다니던 -.
국내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나려는 그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