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폭탄] 황성인 '단신 극복'
기사입력 1996년 08월 25일 15시 18분
**속공 선봉…중거리슛도 '펑펑' `살아있는 폭탄' 황성인( 2년1m 80)이 독수리의 가장 `날카로운 발톱'으로서의 위치를 점점 확고히하고 있다. 1학년이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드 황성인에 대한 시각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했다.
순발력, 두뇌, 체력, 스피드 등 나무랄데가 없는 훌륭한 선수지만 결정적으로 키가 너무 작다는 것이 이유였다.
"농구는 일단 키가 커야하는 법, 지금은 잘하고 있지만 곧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게 농구계의 중평이었다.
그러나 2학년도 절반을 넘긴 지금까지 황성인은 `한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요즘들어서는 `짬밥' 덕인지 무한정 뻗어나가고 있는 느낌.
96 2차 대학농구연맹전에 출전한 황성인은 문자그대로 `살아있는 폭탄'의 위력을 보였다.
작아서 더 다부져보이는 폭발물이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터질는지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로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있는 것.
`나폴레옹'처럼 단신이지만 투지와 집념으로 똘똘 뭉쳐 과감하고 기습적인 작전을 실행에 옮기는 야전사령관이 바로 황성인.
농구선수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던 사람들조차도 이젠 "대학시절의 를 보는듯하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요요를 갖고 놀듯 뛰어난 드리블로 공격방향을 자유자재로 전환하는데다 중거리슛까지 펑펑 터뜨리기 때문이다.
가 올들어 막강전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의 복귀 덕도 있지만 볼배급과 외곽공격은 물론, 상대공격의 전위에 침투해 번개처럼 공을 가로채 리듬을 끊는 황성인의 공이 크다.
특히 최희암감독의 농구 스타일인 속공과 외곽슛을 그처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선수는 드물어 이제 팀내에서 그의 위치는 바위처럼 확고해졌다.
황성인의 기세는 아버지 황인건씨(60)가 금산에서 인삼농사를 지어온 덕분에 어릴적부터 인삼을 간식으로 먹어와 탄탄해진 체력도 한몫하고 있다.
3m 5 높이에 매달린 바스켓이 키작은 황성인에게만은 낮아보이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