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감독] '굿이라도 하고 싶네요'
기사입력 1996년 08월 23일 15시 34분
**아디다스컵-전기 이어 또 초반 부진 징크스 포항아톰즈 박성화 감독(41)은 요즘 굿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다.
새로운 출발때마다 어김없이 발목을 잡아당기는 악령(惡靈) 때문이다.
22일 천안 일화와의 포항 홈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화의 기세가 만만찮을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신태용에게 해트트릭까지 허용하며 더블스코어(2대4)로 참패를 당할 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더욱이 홈게임 연속 무패기록(20게임) 갱신을 코앞에 두고 날려버렸으니….
다 이겼다가 놓친 삼성전 무승부(3대3)를 포함해 후기리그 초반 2게임서 1무1패(승점 1).
라이벌 일화는 벌써 2연승으로 승점차를 5점으로 벌리며 멀찍이 달아나버렸다.
전기리그서 울산 현대에 승점 1차로 우승을 내줬던 포항이고 보면 승점 5의 비중은 엄청난 것이다.
출발이 삐걱거린 게 이번으로 벌써 3번째.
아디다스컵서도 초반 2게임을 비겨(2대2,0대0) 고전했고 전기리그 역시 똑같은 스코어를 반복하며 연속 무승부를 기록, 나중에 선두추격에 애를 먹어야 했다.
전기리그서 막판 5연승을 거두고도 순위를 뒤집지 못한 것도 결국 `초반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었다.
"경기내용이 형편 없었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나로서도 그 이유를 정확히 꼬집어내기 어렵다."
실제로 포항은 지난 18일 삼성전의 경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추격을 당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리드한 경기였고 22일 일화전 역시 이 빠진 라인업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결국 포항으로선 `운'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출발이 나쁘다고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법.
누가 뭐래도 포항은 여전히 최강의 전력이고 멤버 구성상 가장 화려한 팀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악성(惡性) `초반 징크스'로 인해 나머지 일정이 버거워질 따름이다.
문제는 과연 초반 징크스를 어느 선에서 떨쳐버리고 추격전에 나서느냐 하는 것.
그 해답은 25일 전북전(전주)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