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뇌성마비 장애인 석사-김재익씨
기사입력 1996년 08월 23일 15시 25분
**장애인 권익신장 위해 야학등 노력 1급 뇌성마비 장애인이 온갖 난관을 이겨내고 석사학위를 따내 장애인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23일 석-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니체의 기독교 비판에 대한 고찰'이란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김재익씨(32.부산시 영도구 동삼1동)가 주인공.
정상아로 태어났다가 2살때 뇌성마비 장애인이 된 김씨는 대연중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81년 부산고 2학년 1학기까지 학교를 다녔으나 병세가 악화돼 결국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김씨는 지난 82년 대입검정고시에 응시, 부산지역 2등이란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뒤 지난 84년 인문대학 철학과에 당당히 입학해 89년 졸업했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취업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대로 좌절할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지난 89년 5월 `장애인 권익실천회'를 창립하고 야학을 시작하는 한편 같은 해 대학원 철학과에 입학, 지난 92년 수료했다.
지난 93년 3월 장애인교육을 보다 체계화하기 위해 재활과학대학원 직업재활학과에 입학, 내년 2월에는 또 다른 석사학위를 받게 된다.
이같은 영광 뒤에는 김씨가 를 불편한 몸으로 다닐 때 함께 공부하면서 만나 지난 94년 결혼한 이순희씨(26.당시 직업재활학과 4년)의 내조도 컸다.
이씨는 김씨가 대학원 논문을 쓸 때 이를 일일이 대필해주기도 했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되면 미국으로 유학을 가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김씨는 "장애인 후배들에게 나의 삶이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게 되길 바라며 부모님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