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민] 신인왕 질주
기사입력 1996년 08월 23일 14시 55분
**개인득점 6골…랭킹 공동 4위 `신인왕 노터치.' 울산 현대 새내기 안홍민(25.MF)의 주가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전기리그 팀의 우승 주역이었던 안홍민은 후기리그에서도 마치 브레이크가 파열된 처럼 고속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것.
후기리그가 개막되기 무섭게 골문을 열어젖힌 안홍민은 지난 22일 전북전에서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는 맹활약을 펼쳐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3일 현재 삼성 박건하와 함께 개인득점 6골로 득점랭킹 공동 4위에 올라 신인왕까지 바라보게 됐다.
지난 22일 안홍민이 보여준 플레이는 신기에 가까웠다.
현란한 드리블과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상대수비를 혼란에 빠트려 팀의 공격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0-1로 뒤진 후반 26분 PK를 실축했으나 4분 뒤 기어코 골을 넣는 오기를 보였다.
또 후반 35분에는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강슛을 때려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등 끊임없는 슈팅으로 `움직이는 화약고'로 자리매김 된 것.
전북 차경복 감독도 경기후 "도저히 안홍민을 잡을 수가 없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홍민은 전기리그에서 체력이 약해 자주 교체되는 바람에 실력에 비해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제는 전-후반 90분을 뛰어도 거뜬할 정도의 체력을 길러 후기리그서는 완전한 선수로 탈바꿈했다.
선수 평가에 인색한 감독도 안홍민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안홍민은 상무를 제대하고 2순위에 지명돼 입단했지만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자리를 꿰차 `하면된다'는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것.
그러나 정작 그는 "아직 모자라는 것이 많다"며 겸손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