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형 룸살롱] '비즈니스 클럽' 인기
기사입력 1996년 08월 23일 14시 48분
**술값은 절반…단란주점 시설까지 `가격파괴형 룸살롱'인 `비즈니스클럽'이 등장, 신세대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비즈니스클럽은 룸살롱과 단란주점의 장점을 모으고 저렴한 술값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신세대형 술집.
따라서 지갑이 두껍지 못한 직장인들이 룸살롱 분위기에서 큰 비용부담 없이 늘씬한 미녀의 술시중을 받으며 기분내기에 괜찮은 술집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클럽은 서울 강남, 신촌, 명동 등의 오피스타운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번져가고 있다.
특히 룸살롱이 사치성 호화업종으로 분류돼 세무서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다 최근 경제침체로 술손님이 줄어들자 아예 룸살롱이나 나이트클럽을 비즈니스 클럽으로 바꾸는 곳도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스위스비즈니스클럽 웨이터 배부장(33)은 "최신 유행곡을 부를 수 있는 노래방 기기를 갖추고 실내 분위기를 룸살롱처럼 화려하게 꾸며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클럽이 직장인 사이에 인기를 끄는 것은 술값과 안주값, 팁이 싸기 때문이다.
국산 양주 한병(700㎖)에 7만원선, 안주 역시 한접시에 1만7천~3만5천원으로 룸살롱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또 종업원 아가씨들에게 주는 팁도 6만~7만원이어서 10만원 정도를 받는 룸살롱이나 나이트클럽에 비해 부담이 적은 편.
회사원 이병석씨(37)는 "3~4명이 룸살롱에서 술을 한번 마시려면 적어도 100만원이 훨씬 넘게 든다"면서 "하지만 비즈니스 클럽에서는 절반이면 돼 사내 회식이나 거래처 접대때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값이 싼 대신 여종업원들이 `따블'을 뛰는 게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업소들이 여종업원들에게 삐삐를 지급, 적당한 시간이 되면 호출해 다른 방으로 옮기도록 하는 것.
하지만 단골이 되면 `따블'을 뛰지 않고 한 룸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아예 단골 술집을 정해놓고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개인사업을 하는 서정광씨(35)는 "사업상 접대를 위해 1주일에 한번 정도 비즈니스 클럽을 이용하고 있다"며 "단골로 다니다 보니 마담이나 웨이터로부터 특별 대접을 받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