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국립극단 '춘향아 춘향아'공연
기사입력 1996년 08월 23일 14시 38분
**춘향-몽룡 사랑 막은 시대상 조명
국립극단은 9월5일부터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제170회 정기공연으로 `춘향전'을 새롭게 구성한 `춘향아 춘향아'(이근삼 작, 김태웅 구성, 김광림 연출)을 공연한다.
국립극단이 올해부터 엮어나갈 `재미있는 우리연극 시리즈' 첫번째 기획무대이자, 서울연극제에 처음으로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된 공연.
종래의 `춘향전'이 탐관오리인 변학도의 탐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무대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을 그 시대의 모순을 통해 부각시킨 게 특징.
봉건 지배권력의 구조적인 악습이 바로 춘향과 몽룡의 순수한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랑이라는 인간의 존재방식을 빌려 구 시대의 모습을 살펴본 것.
원로극작가 이근삼의 원전에 대한 진지한 해석, 연극원 극작가 출신 김태웅의 감각적인 구성, 연출가 김광림의 현대적인 무대형상화가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스태프진으로 올 한국뮤지컬대상 기술상(의상)에 빛나는 김현숙의 무대의상, 무대미술에 신예 하성옥, 인형제작과 인형지도에 안정의, 음악에 김준성, 소품에 조은별이 가세, 극의 완성도에 도전한다.
춘향에는 올 남원춘향제에서 미스 춘향 선으로 당선된 신예 곽명화가 전격 캐스팅되어 국립극장 무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몽룡에는 국립극단의 차세대 주자 이상직이 출연, 연기대결을 벌인다.
여기에 변학도에 전국환, 월매에 권복순, 향단에 문경숙, 방자에 김진서를 비롯, 백성희 오영수 이문수 서희승 이영호 문경숙 한희정 등 원로에서 신예까지 총출연, 앙상블에 도전한다. 9월14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일 오후 4시. 274-1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