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센터 윤영필] 자주색 돌풍 선봉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5시 35분
## 전 20점… 골밑 승부사 대학농구 코트에 `자주색 군단' 의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는 21일 벌어진 96 2차 대학농구연맹전 결승리그 첫 경기서 지난해 전관왕 (5관왕)이며 올해 배 우승팀인 강호 를 98대84로 격파, 예선리그서 안고 올라온 1승을 포함해 2승으로 와 공동선두에 나섰다. 가 를 꺾은 것은 1차 대학연맹전(67대58)에 이어 올시즌들어 두번째. 한번 이기면 `행운'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두번씩 거푸 이기면 그것은 `실력'.
가 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센터 윤영필(1 95.3년)의 공이 절대적 이었다. 윤영필은 공격의 핵 (1m95.3년)과 휘문고 동기동창.
고교시절에는 과 1년선배인 (2m7. 3년)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의 그늘에 가려 `눈물젖은 빵'을 씹었던 선수다. 그러나 의 자주색 유니폼을 입은뒤 급성장,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할 상대가 아니었던 을 거푸 울렸다. 21일 전에서도 탄력을 이용한 위력적인 골밑플레이를 펼치며 20점을 기록, 26점을 올린 에 필적하는 활약을 펼쳤다. 손규완-강 혁-김성철 등 막강 외곽라인을 거느린 의 최대약점은 센터.
그러나 윤영필이 골밑에 둥지를 틀며 의 무서운 위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21일 경기서도 윤영필은 전반에 을 의식, 외곽으로 자꾸 빠져나오는 바람에 단 2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하프타임때 최부영 감독으로부터 "쓰러져도 골밑에서 쓰러지라"는 호통을 들은뒤 후반에는 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쳐 무려 18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최부영 감독은 "영필이가 피봇과 스텝, 포지셔닝(자리잡기), 리바운드 등의 능력이 크게 향상돼 나무랄데 없이 좋은 센터가 됐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상대센터를 겁내는 것이 단점"이라며 "사실상의 결승인 와의 경기서도 윤훈원(1m97)과 함께 의 득점을 최대한 떨어뜨리는 수훈을 세워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