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두 경위의 이럴땐 이렇게] 비보호 좌회전지역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5시 33분
서울 종로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정모씨(30)는 친구 집들이를 위해 강남지역을 지나다 판단착오로 낭패를 보고 말았다.
정씨는 친구의 아파트 입구 작은 교차로에서 좌회전 허용 표시를 보고 진행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교차로에 설치된 신호기에는 좌회전신호가 없는 게 아닌가.
잠시 멈칫한 정씨는 `좌회전 화살표시가 노면에 있으니 괜찮겠지'하는 생각에 직진신호를 받고 회전을 하다가 그만 맞은편에서 오던 택시와 충돌하고 말았다.
그 택시는 이어 도로변에 있는 전신주에 부딪혀 앞부분이 대파됐고 택시운전사는 얼굴이 심하게 다쳐 유혈이 낭자했다.
피해자를 병원으로 응급 후송해보니 전치 6주의 진단이 나왔다.
사고지점 인근에 위치한 교통초소에서 사고장면을 목격한 경찰관이 병원으로 뛰어와 사고처리를 하게 되었다.
정씨는 노면에 좌회전 화살표시가 있으니 별일 없겠지 하는 마음이었으나 경찰관의 말은 의외였다.
사고장소에는 좌회전 신호가 없고 노면에만 좌회전 화살표시가 있으니 통상 비보호 좌회전지역으로 간주돼 직진신호에 좌회전을 허용하고 있으나 만약 사고가 나면 중대법규위반에 해당하는 신호위반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정씨는 택시운전사에게 보험처리와는 별도로 상당금액의 위로금을 주고 불구속처리됐지만 면허정지는 물론 로부터 상당금액의 벌금통지서를 받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