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관] 97년형 중장거리포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4시 52분
## 포스트 좌절 삼성타선‘뒤늦게 반짝이느 샛별’ "확실한 삼성의 중심타자감이다." 20일부터 와의 2경기를 지켜본 야구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삼성타선에 뒤늦게 샛별 하나가 떠올랐다.
고졸 2년생 1루수 김승관(20).
작년 대구상고를 졸업하면서 계약금 9,5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로 타격 센스와 파워를 겸비한 오른손 중-장거리포다. 입단당시 과 함께 삼성의 차세대 기수로 주목받았으나 뜻하지 않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올시즌 내내 2군에 머물다 20일 전부터 1군에 합류했다. 1군에 올라오자 마자 곧바로 6번타자에 기용된 김승관은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의 맹활약을 펼쳐 감독의 혼을 쏙 빼놨다. 그러나 그동안 줄곧 2군에서 김승관을 지도해온 박흥식 타격코치의 말을 들어 보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마디로 큰 재목감이다. 내년시즌 정상적으로 페넌트레이스에 참가한다면 한시즌 홈런 20개와 타율 3할은 장담한다"고 못박았다. 박코치가 칭찬하는 김승관의 가장 큰 장점은 타격때 중심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20일 무심코 슬로커브를 던졌다가 우중간 2루타를 맞은 `구미호' 의 말에서도 입증된다. "놀랐다. 지금까지 내 슬로커브를 정확하게 때린 선수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인데 중심을 뒤에 놓고 완벽하게 받아 치길래 안타를 맞고도 다시 한번 쳐다 봤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비록 지상과제인 상위권 진입이 무산된 삼성이지만 김승관과 같은 대어가 크고 있기에 내일이 그다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