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골프1위] 로라 데이비스 상금1/6도박으로 날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4시 49분
## 6억여원 카지노-경마등에 흥청망청 지난해 11월24일 호주 멜버른의 한 카지노에선 낯익은 얼굴이 블랙잭 테이블 5개를 혼자 점유하고는 도박에 열중하고 있었다. 호주오픈에 출전중이던 세계 최장타자 존 댈리.
그는 이날 밤 대회 우승상금보다도 더 많은 18만달러(약 1억5천만원)를 벌어들여 전세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골프와 도박. 흔히들 골프를 도박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타차로 수천만원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한 홀서 승리할 때마다 수만달러씩 상금을 받는 스킨스게임은 거의 도박에 가깝다. 그래선지 프로골퍼들, 특히 장타자들은 천부적으로 도박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영국의 데일리 지는 22일 로라 데이비스(32.영국)가 지난 12년간 도박으로 날린 돈이 50만파운드(약 6억2천만원)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현재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인 데이비스는 여자프로중 최장타자로 프로 데뷔 후 벌어들인 상금총액은 3백만 파운드. 상금의 6분의 1을 도박으로 날린 셈이다.
즐기는 도박도 다양해 데이비스는 카지노는 물론 경마 그레이하운드 등 갖가지 도박으로 돈을 날렸다. 카지노에서 하루에 쓰는 돈은 적게는 1천파운드에서 많게는 3천파운드.
하지만 그녀가 매번 잃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작년에 카지노에서 20파운드를 걸어 2만7천691파운드를 터트린 적도 있었고 축구 승부내기에서 6백파운드를 딴 적도 있다. 올시즌에만도 데이비스는 각종 골프대회에서 70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이중 14만 파운드를 스포츠카를 사는데 지불했는데 14만 파운드는 그녀가 스킨스게임에서 퍼팅 하나만 제대로 넣으면 따낼 수 있는 금액이다. "단순히 재미로 도박을 즐긴다"는 데이비스는 많이 벌어서 그런지 "돈을 잃더라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