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 '돌아서서 떠나라'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4시 38분
**신분의 장벽 넘은 사랑의 열정 연기파 배우 한명구(36)와 개성파 배우 정경순(33)이 열정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신촌 연극의 메카인 극단 산울림이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잇는 창작극 `돌아서서 떠나라'에서 사회적 통념을 넘어선 사랑의 의미찾기를 보여주고 있다. "돌아서서…'는 `언어의 연금술사'인 이만희 작, `키작은 승부사'인 채윤일이 연출, 깡패 두목인 공상두와 여의사인 채희주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사랑의 방법을 보여주는 셈이죠. 온갖 계산과 조건이 앞서는 현대사회에서 사랑의 순수한 의미를 되찾아보려는 게 이 작품입니다."(한명구)
"깡패와 여의사라는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 만들어내는, 인간 그 자체의 순수한 사랑의 열정을 차분한 진행으로 만들어내고 있어요."(정경순)
한명구는 극중 공상두로 등장, 특유의 차고 이지적인 인물을 그려내고 있으며 정경순은 그동안 톡톡튀는 연기에서 내면연기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열연에 힘입어 꾸준하게 관객을 모으면서 롱런에 성공하고 있다.
관객층도 중.고.대학생에서부터 중년부부까지 다양하다. 구어체의 언어가 빚어내는 맛깔스런 대사와 그 언어의 선을 깔끔하게 형상화해낸 연출력도 돋보인다. 부하의 교수형을 막기 위해 자수하는 공상두의 의리와 한번 사랑한 남자를 끝까지 사랑하는 채희주의 현대판 순애보가 관객들의 가슴을 울려주고 있기도하다.
한명구는 그동안 극단 목화에서 `자전거' `운상각' `심청이는 임당수에 왜 두번 몸을 던졌는가'등에서 호연했으며 정경순은 극단 여인극장, 가교, 실험극장등에서 활동했다. 9월29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금 토 오후 4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334-5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