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열] 대기만성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2일 14시 37분
## 후기개막전 결승골등 일화 새 해결사‘우뚝’ 천안 일화의 스트라이커 박남열(26)의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출중한 활약에 비해 별로 유명세를 타지 못했던 그가 올들어 팀 전략의 핵으로 떠오르며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박남열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지난 18일 보령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후기 리그 개막전에서였다. 엎치락 뒤치락 4-4까지 밀려간 숨막히는 승부를 그가 왼발슛 한방으로 갈무리 한 것. 박남열의 수훈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팀동료 신태용의 화려함에 묻히고 말았지만 전기리그서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일화가 활기차게 재기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의미 있는 결승골이었다. 사실 일화는 과 신태용이란 양대스타로 대변되지만 팀내에서 박남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 아디다스컵서 3골 2어시스트로 팀공헌도 1위를 기록한 사실만으로도 그의 기량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코리안리그 들어서도 지금까지 4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박남열은 득점과 도움 양쪽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박종환 감독이 그를 대표팀으로 불러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지나친 욕심.
발재간이 뛰어나고 득점력도 탁월하지만 너무 잘 하려고 애쓰다보니 드리블이 길어지고 이로인해 슈팅타임을 자주 놓치는 것이다. 이장수 감독이 아쉬워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그렇다고 박남열을 함부로 나무랄 수도 없다.
이미 그는 일화 공격라인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