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300여년전 하멜표류기 드라마로 본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1일 16시 01분
**서양문물에 대한 조선과 일본의 대응방식 비교
3백여년전 조선 도땅에 상륙하며 동양개척을 시도했던 네덜란드, 이를 막아 역사발전의 지체를 가져왔던 조선, 그리고 네덜란드의 문물을 받아들여 세계화에 일찌감치 앞섰던 일본.
이 삼국의 문명사적 의미를 갖는 역사의 이정표적 사건인 `하멜 표류기'가 1TV `일요스페셜'을 통해 25일과 9월 1일 연달아 방송된다.
`중세조선의 비밀-하멜표류기'(연출 이상요 홍성덕)란 제목으로 60분 2부작으로 만들어지는 이번 작품은 `다큐와 드라마의 화학적 결합'이란 기치를 내걸고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극적 구성을 견지해 제작됐다.
`하멜표류기'는 1653년 에 표류해온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원중 한명인 하멜이 13년동안 조선억류중 일어났던 일을 기록한 책.
이 프로그램은 조선은 서양문명과의 첫 조우란 이 기회를 내쳐버렸고, 일본은 이를 적극 받아들이면서 조선이 서양과 접촉하는 것까지 방해하는 상반된 대응방식을 비교해 `세계화'의 의미를 일깨우고자 하는 것. 특히 하멜의 보고서를 통해 다시 조선과 직교역하러 온 `꼬레아'호가 되돌아간 역사적 사건에 중점을 뒀다. 작년 8월부터 약 1년에 걸쳐 약 3억원의 제작비까지 들인 이 작품에는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의 프레데릭 보스너 농무참사관이 하멜로, 대사인 요스트 볼프스빈켈이 벨테브레(한국명 박연)로 특별출연해 화제가 됐다.
제작과정중 네덜란드 국립문서보관소에 있는 하멜표류기 원본도 최초로 공개하는 개가도 올렸다.
신철원 남한산정 연포등 각지에서 찍은 실사와 네덜란드 선원의 범선탈취 장면을 컴퓨터로 재현한 CG장면이 압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