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한국 어학연수생 '번개미팅' 유행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1일 14시 46분
**美-캠퍼스내 게시판에 시간-장소 공고 `미팅합시다. 월, 일, 시, 공원에서 한국인 단체 미팅을 갖습니다. 꼭 오세요." 미국 어학연수생 사이에서 번개 미팅이 유행이다.
캠퍼스 곳곳에 있는 게시판등에 미팅 파트너 구인 공고문을 붙여 급작스러운 미팅을 가지는 예가 날로 늘고 있는 것.
불씨는 스페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3세로 여름 연수 참가를 위해 이곳에 온 홍 이사벨양(19)이 제공했다.
홍양은 "이국땅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 근사한 이성 친구를 만나 함께 공부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일 아니겠냐"며 "최소한 인맥은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는만큼 밑지지 않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
남녀 비율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파트너를 따로 정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 자연스럽게 커플을 유도한다고.
번개 미팅을 통해 탄생된 커플들은 단순히 노는 것 보다는 도서관에서 함께 스터디를 하거나 영화를 보고 피크닉을 가는등 건전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어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올 번개 미팅 첫번째 커플로 탄생한 이지현양(20.H대 교육학과)은 "한국인들만 모이는 것이라 영어 공부에 마이너스가 될까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영어로만 대화를 나눠 한시름 놨다"며 "남자친구와 공부와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