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김태우 '감격의 은퇴식'♣
기사입력 1996년 08월 21일 14시 40분
**27일 양정모 올림픽 제패기념대회서
`황소' 김태우(金泰雨34주택공사)가 `눈물의 은퇴식'을 갖는다.
대한레슬링협회는 21일 "지난번 을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감한 김태우의 노고를 치하해주는 의미로 오는 27일에 있을 양정모 올림픽제패기념 레슬링대회 개막식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베풀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의 아마레슬링선수 가운데 은퇴식을 갖는 경우는 김태우가 처음으로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건국이후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양정모(현 조폐공사감독)도 공식 은퇴식을 갖지는 않았다.
박성인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은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에 4회연속 출전한 김태우의 투혼은 후배들에게도 커다란 귀감이 될 것"이라면서 "레슬링사(史)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는 의미에서 은퇴식을 치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레슬링협회는 은퇴식에서 김태우에게 순금 10냥짜리 행운의 열쇠를 전달한뒤 전체 레슬링인을 포함한 체육계인사들을 초청해 `김태우 은퇴기념 리셉션'도 열 예정이다.
얼마전 소속팀인 주택공사의 트레이너로 발탁돼 지도자의 길을 걷게된 그로서는 이로써 `2중의 경사'를 맞게 된 셈이다.
김태우는 지난 84년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번 까지 4차례의 올림픽에 빠짐없이 출전해 한국선수로는 `마(魔)의 체급'으로 통하는 자유형 100㎏급에서 아시권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활약해 왔다.
특히 90년 북경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94년 아시안게임서는 한국의 자유형 선수로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권에서 `무적의 스타'로 군림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태우는 "협회로부터 은퇴식을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은퇴를 결심했을 때와는 또다른 감회를 느겼다"면서 "훌륭한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레슬링인이 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