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조로(早老)현상?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1일 14시 20분
도대체 까닭을 모를 일이다.
안양 조영증 감독은 요즘 ` 해법찾기'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가 대스타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
조감독은 의 플레이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 17일 창원에서 벌어진 부산 대우와의 후기리그 개막전때(2대2)는 그를 아예 스타팅멤버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조감독은 당시 그래도 그에 대한 미련을 못버린 듯 후반들어 김대성 대신 교체 투입했으나 결과는 "역시나…"였다.
특유의 돌파력과 골감각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물론 패스받은 볼을 빼앗기는 경우마저 속출, 팀 공격에 조금도 보탬이 되지못했던 것.
은 헛발질만 일삼다가 겨우 빗나간 슈팅 한개를 날리고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전기리그에서의 부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셈.
한국축구계에서 몇손가락안에 꼽히는 대스타 이 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조영증 감독은 "발목부상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자신감을 얻지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한다.
구단 일각에선 "그의 축구인생이 황혼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며 조로(早老)증세로 치부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마땅히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시되고 있다.
지난 2월 왼쪽 발목인대 수술을 받은 이 병원생활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것은 5월초.
그는 곧바로 태극마크를 달고 5월24일의 이탈리아 AC전(3대2 승)과 5월27일의 전(4대0 승)에 잇따라 출격, 각각 1골씩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재기전을 가졌었다.
그러나 6월들어 프로무대에 돌아온 그는 더 이상 `일류선수'가 아니었다.
6월6일의 전(3대4 패)을 시작으로 전기리그 12게임에 출전했으나 고작 1골 1어시스트.
은 "계속되는 부진으로 구단측에 미안한 마음뿐"이라면서 "이제부턴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플레이에 임해보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