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공격력 구멍 거인비틀
기사입력 1996년 08월 21일 14시 00분
거인이 비틀거리고 있다.
믿었던 공격력에 구멍이 커지기 시작한 탓이다.
롯데는 올시즌 내내 `4번 부재'로 고전했다.
작년 전게임에 4번으로 나가 홈런 18개를 포함한 131개의 안타로 타율 2할7푼5리와 87타점을 기록했던 이 `2년생 징크스'에 휘말리자 악순환을 거듭했다.
을 6번으로 내리거나 선발에서 제외시킬 때는 을 `임시 4번'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포수 은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는 탓에 다시 을 4번으로 기용하면 번번이 기대 이하였다.
은 20일 현재 93게임에서 홈런 8개를 포함한 90안타로 타율 2할6푼5리와 52타점.
더욱이 시즌 막바지를 맞아 3번 는 어깨 인대의 통증이 심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5번 은 지난 17일 부산 전부터 20일 전주 쌍방울전까지 3게임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타선의 침체가 최악으로 곤두박질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시작된 쌍방울전을 4위권 도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러나 첫 대결부터 실패.
박진석--으로 이어진 쌍방울 투수진에게 4안타로 묶여 이렇다할 반격의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여전히 팀타율은 1위(0.273)를 달리고 있지만 간판타자들의 침묵이 최대의 고민거리임을 그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롯데는 마지막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점에서 중심타선이 한꺼번에 무너져 가물거리는 4강 진입의 불빛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