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많이 죽을수록 승률은 올라간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6시 47분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독일의 기갑사단. 그러나 전투마다 독일에 승전보를 전해주던 그 막강한 기갑사단으로 인해 독일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역사의 아니러니이다. 그렇다. 독일은 막강한 기갑사단은 힘만을 과신해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다가 벌판의 통로에서 얼어붙어 고철덩어리로 변했고, 결국 참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포커에서는 이처럼 죽지않고 끝가지 따라가는 사람을 가리켜, `독일군 기갑사단' 또는 `탱크'라고 부른다. 처음엔 화려한 패로 판을 휩쓸지만 상대방이 전술을 파악하면서부터는 `공포의 봉'으로 돌변한다. 승률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것이다. 서울 논현동에서 출판사를 경영하는 김모씨는 전형적인 탱크. 마치 카드를 펼쳐보는 재미로 포커를 하는 것처럼, 매판 죽지않고 결승에 참가하여 상대를 즐겁게 해준다. 그래도 김씨는 "나도 패만 뜨면 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하에 끝까지 돌진. 마치 자선사업가같다. 사실 중간까지 패가 좋은데 죽을 수 없는 것. 모든 하수들의 공통된 요행 심리이다. 그러나 많이 죽을수록 승률은 올라간다. 포커에서 항상 패배하는 초보자들이 맹목적으로라도 이말을 신뢰한다면 승률이 몰라보게 향상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포커는 확률게임이다. 불리한 확률에서 끝까지 따라가는 게임운영은 절대 금물이다. 그러나 거꾸로 단 1%라도 더 많은 승산이 있다고 생각될 때는 역전을 두려워하지말고 과감히 승부하는 배짱도 필요하다. 재미난 퀴즈를 풀어보자. 세븐-오디 6구째에 2명이 남았는데 한쪽은 오직 A원페어인데 반해 다른 한쪽은 그림처럼 포플러시겸 양방향 스트레이트성이다. 이때 도박사들은 어느 쪽으로 걸까? 일확천금을 바란다면 그림의 패에다 돈을 걸겠지만, 확률의 도박세계에서는 A원페어쪽이 정답이다. 왜냐하면 A원페어쪽이 약 65%의 승률, 즉 3판중 2판을 이기는 것이다. 이윤희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