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스키] 고난도 묘기 전성시대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6시 44분
**트위스트-360회전등 기술과시 수상스키 묘기시대가 열렸다.
두발 스키로 서서 지그재그로 달리기(슬라럼)에 벅차하던 수상스키가 어느새 한발로 고난도 회전을 밥먹듯 하는 `트릭' 전성시대로 넘어갔다. 지난 15~19일 한강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96 IWSF(국제수상스키연맹) 국제3지역(아시아-호주권) 수상스키선수권 겸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려 `트릭스키 붐'을 예고했다. 스포츠조선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기존 출전선수층이 슬라럼에 비해 절반수준이던 트릭부문에 여자는 18명, 남자는 슬라럼 39명에 육박하는 32명이 출전, 갖은 묘기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트릭 경기는 요즘 세계 스키장에 대유행하는 스노보드 마냥 외발스키를 타고 물위에서 트위스트를 추거나 360도 공중회전, 2바퀴 좌우회전 등 체조의 마루운동처럼 고난도 묘기를 연출하는 것. 그러나 한국은 트릭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슬라럼과 점프는 남녀 모두 호주권에는 밀려도 아시아 정상권을 지켰으나, 매일 연습이 필수조건인 트릭에서만은 중국과 등에 압도당했다. 대한수상스키협회 장순철 교육이사는 "아시아 각국이 수상스키 저변확대에 앞장선데 반해 한국은 강이나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으로 잘못알고 타지못하게 해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호주의 맥스 커윈 IWSF회장은 이번 대회장에서 수상스키를 2002년 아시안게임과 2004년 올림픽 무대에 입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운용 장 겸 부위원장은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지원을 약속, 국내 트릭스키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수상스키는 1958년 승인연맹, 1972년 헨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으나 개발도상국의 반발로 물거품이 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 20개국 등 세계 90여개국이 연맹에 가입했으며, 국제스포츠기자협회가 선정한 올림픽채택 우선 순위 4위에 올라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