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이명수 옆에는 가지마라!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6시 33분
**등 라커 이웃동료들 부상속출 `
하고는 눈을 마주치지 마라.' 요즘 잠실구장 OB 라커룸에 들어서면 한가지 이상한 장면이 눈에 안쪽 에어컨 오른쪽으로 있는 주장 의 라커 옆자리들이 이발독 오른 시골아이 뒷통수마냥 허전하게 뻥 뚫려 있다. 올시즌 유난히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꼬리를 무는 형편에 유독 의 주변에만 `환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이웃한 라커를 쓰는 동료들은 약속이나 한듯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우선 의 왼쪽 옆줄을 보면 바로 옆자리인 이 무릎 관절 부상에 신음하다가 결국 2군으로 보따리를 쌌다. 그 옆의 은 특별히 아픈데는 없지만 부진으로 역시 2군 신세.
다시 옆으로 가면 이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서 오른쪽 무릎에 타구를 맞아 시뻘겋게 피멍이 든 채 개점휴업 중이다. 과 한칸 건너 이웃한 이 오른쪽 쇄골 부상으로 빠진지도 20일이 넘었다. 오른쪽 줄도 사정은 마찬가지.
바로 옆 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늘 자리를 비우고, 옆자리의 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재활 훈련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쯤 되자 옆의 이 뜨끔해진 것은 당연한 일.
지난 17일에는 2년만에 선발 등판을 하는등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마당에 `부상 전염'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생각끝에 은 실제 토끼 앞발로 만든 목걸이형 부적을 라커 서랍에 걸어놓고는 "이게 날 지켜줄 것"이라고 큰소리를 친다. 는 "자리 넓게 쓰니까 시원하고 좋네"하면서도 편치 않은 이웃들 생각에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