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 방망이만 전념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6시 07분
`복수전공 폐지.'
롯데 (27)이 당분간 한강좌만 파고든다.
그간 썼던 포수마스크를 벗고 타격에만 집중, 사라져가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는 것. 지난 16일 부산 와의 3연전에 앞서 선발 오더를 짜며 감독은 잠시 머리를 쥐어 짰다. 시즌 내내 이 2할6푼대로 부진해 선발 기용여부를 심각히 고려한 탓이었다.
역시 최근 부진한 조차 경기 직전 오른쪽 어깨가 뭉쳐 황급히 교체.
게임메이커는 이제 혼자뿐이라는 사실을 알았을까.
은 1회부터 8회까지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1회 우전 결승타를 때려낸뒤 4회에는 좌전안타를 쳐내며 2명의 주자를 불러들여 팀을 4연패 늪에서 끄집어냈다. 3연전 동안 11타수 7안타에 3타점, 최근 5경기 동안 4할4푼4리로 초상승세.
덕분에 타격부문서도 4위로 한계단 뛰어올랐다.
19일 현재 88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4리에 58타점으로 7위.
"큰 것을 노리기 보단 방망이를 짧게 쥔다. 내 멋대로 욕심 내다가 삼진을 먹고 헬멧 움켜쥐고 덕아웃으로 돌아올때면 모두가 나를 노려보는 것만 같다." 이제 마지막 스퍼트에 팀 타격의 중요성을 선수들 모두가 감지하고 있다는 것.
평소땐 자기 스윙에 주력하지만 득점 찬스에선 방망이를 짧게 쥔다.
감독은 전주 쌍방울과의 3연전이 4강 도약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타선 조율에 어느때보다 신경쓰고 있다. 페넌트 레이스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30경기, 4위 쌍방울과의 게임차는 `5'.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의 방망이에 막중한 과제가 주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