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좁은문을 뚫어라' 아이디어 만발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6시 01분
## 입사지원 대학졸업반생들 이색 자기 PR법 "튀어야 산다." 취업전쟁이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자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 색다른 자기소개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인사담당관에게 대학시절 자신이 만든 논문을 제출하는가 하면 `사진 포트폴리오'와 비디오테이프로 자기소개서를 대신하는 등 이색 PR기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 다음달 초 (주)화학에 입사가 확정된 김장호씨(27)는 입사원서에다 캠코더로 자신을 찍은 `자기소개 테이프'를 첨부해 냈다. 김씨는 "대학시절, 봉사활동 장면은 물론 단란주점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까지 담았다"면서 "나만의 `끼'를 표현하는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덕분에 합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말 의 인턴사원시험에 합격한 노희순씨(26.외국어대 무역학과)는 `사진 포트폴리오'로 자기소개서를 대신한 경우. 노씨는 성장과정과 대학에서의 동아리 활동, 해외 연수때 찍은 사진 등을 주제별로 스크랩해 만든 포트폴리오를 제출, 인사담당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학구파들은 지원하는 기업과 관련된 `연구 논문'을 작성해 제출하기도 한다.
`논문 제출법'은 전공 분야에 대한 실력을 자랑할 수 있는데다 지원회사에 대한 철저한 탐구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어서 인사담당자들을 더없이 감탄케 만든다고. A4용지 한면에 빽빽히 글을 써넣는 것이 보통인 자기소개서 양식에 파격적인 변혁을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을 가장 강렬하게 표현할수 있는 문구를 정해 단 한문장만 기재한다. 자기소개서 대부분은 여백으로 남겨둔다는 것.
인사담당 이달자 과장은 "지난해 한줄짜리 자기소개서를 낸 지원자를 합격시킨 적이 있다"면서 "자칫 성의가 없어보이지만 워낙 자신을 잘 표현한 문구여서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인사담당자는 비슷비슷한 입사지원서를 하루에도 수백장씩 훑어봐야 한다"면서 "너무 `튀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지만 적당히 이색적일 경우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