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스포츠단] 신세대 인기직장 급부상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5시 51분
## 스포츠에 대한 애정 - 외국어 - 추진력등 중시 스포츠광들이 가장 원하는 직장은 어딜까. 스포츠에 매료된 신세대 젊은이들 사이에 대기업 스포츠단이 최고 인기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들어 대기업들이 스포츠를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닌 비즈니스로 인식, 투자를 아끼지 않자 스포츠단에 입사해 젊음을 만끽하고자 하는 신세대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야구단에서 마케팅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일재씨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고서는 업무진행이 어렵다"면서 "전공보다 스포츠에 대한 감각과 흥미를 느끼는 것이 입사의 가장 큰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입사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영어회화 실력은 물론 업무처리 능력과 추진력 등 대기업 입사에 필요한 기본 적인 소양이 없이는 넘쳐나는 일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 팀에서 프런트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이러한 까다로운 입사조건을 모두 통과하기 위해 해외유학을 다녀온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7년간 유학하면서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뒤 야구단 운영부에 입사한 김인수씨(33)는 "팀이 해외로 동계훈련을 떠날때 필요한 계약절차 등을 처리하려면 반드시 외국어에 능통해야 한다"고 말해 입사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이들이 스포츠단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단지 스포츠와 함께 있다는 만족감 만은 아니다. 일반 기업에 비해 실적 경쟁이 덜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 때문.
반면 빡빡한 경기일정에 맞춰 전국을 쏘다녀야 하고 야간 경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이들만의 고통이기도 하다. 어릴때부터 야구가 너무 좋아서 지난해 OB베어스 홍보과에 입사했다는 윤대영(26)씨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팀이 에서 우승할 때는 마치 자신이 우승한 것처럼 보람을 느낀다"며 "스포츠를 좋아하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만한 직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