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日타자 아킬레스건...높이차별 피칭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0일 15시 31분
**상축공격-145km이상 빠른 직구…헛스윙 유도 **하축공격-슬라이더+포크볼로 타이밍 빼앗아 주니치 (33)의 `높이의 피칭'이 시작됐다. 높낮이가 약 40여㎝의 스트라이크존을 최대로 이용하는 이 피칭은 위를 상축, 아래를 하축으로 구분해 던지고 있다. 슬라이더나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는 것이 하축 공략이고, 가슴 높이로 높게 가는 145㎞대의 빠른 직구로 유인하는 것이 상축 공격이다. 벤치와 포수의 리드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스스로 공배합을 하는 `자율피칭'에 나선 의 최근 승부 패턴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7일 나고야 한신전.
1사 1,2루의 위기에서 2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은 첫타자에게 3구째 포크볼을 던져 파울을, 147㎞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두번째 타자는 슬라이더로 볼카운트 2-2를 만들고 이어 149㎞ 높은 직구를 던졌더니 역시 헛스윙이다. 직구를 주로 노리는 타자들이 떨어지는 변화구에 당황하다 눈 높이에 가까운 빠른 직구에 방망이가 돌기 일쑤다. 은 "일본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비슷하다가 떨어지는 변화구나 높은 속구에 약하다. 앞으로 이런 패턴으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승부하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시험무대는 20일부터 치러진 와의 나고야 3연전.
솟구치고 떨어지는 `미사일과 어뢰'를 동시에 사용할 의 `상-하 공세'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