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중국여행 '불안하다'잇단 취소
기사입력 1996년 08월 19일 16시 00분
**한국인 대상 범죄 올해 벌써 100건 … 위험지역 인식
소설가 김하기씨 입북사건에 이어 박병현 이사 독침피살 사건으로 인해 중국 여행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중국 특히 연변의 치안불안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이곳을 여행하려던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의 경우 작년에는 160건 발생에 2명이 살해됐으며, 올해에는 8월 현재 100건 발생에 2명이 살해되는등 중국이 대표적인 여행위험지역으로 떠올랐다.
30만명의 인구중 조선족이 절반이 넘는 연길은 백두산관광 길목으로 특별한 관광명소는 없지만
친근한 우리말과 60~70년대 우리나라 도시 모습을 연상시키는등 묘한 `향수'때문에 백두산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관광명소로 부상, 매년 관광객이 늘고 있다.
특히 연길시는 상해, 북경등에 비해 다소 안전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위험지대로 떠오름에 따라 당분간 백두산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는 "연길에 조직폭력배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업주나 한국기업 등과 관련된 이권다툼에 개입하지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지않기 때문에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다.
그러나 백두산을 는 관광객은 대부분 40대 이상 장년층으로 이들은 여행지의 치안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9월중 백두산 관광을 계획했었다는 최도식씨(52.사업)는 "편안하게 볼거리를 즐기는 것이 관광인데 언제 북한으로 유인되거나 독침에 살해될지 모르는 곳을 어떻게 가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백두산관광 상품에 대해서는 예약 취소가 이뤄지고 있으며 관광문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관광 상품 취급 여행사들은 "그나마 이번 사건이 비수기에 발생해 불행중 다행"이라며 "백두산 외 다른 중국 상품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