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리그 개막 축포]샤샤 '저 아직 건재합니다'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9일 15시 13분
**김태수 감독대행 주전발탁 … 옛기량 재가동
부산 대우의 용병 샤샤(24.FW)에게 `벙어리 냉가슴 앓듯' 답답한 한시절이 있었다.
전임 세키(유고)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던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 김태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기까지 약 8개월 동안 샤샤는 `단골 주전자 당번' 신세였다.
전기리그서 8경기 출전중 풀타임을 소화한 경우는 단 2차례뿐이었다.
올초 마니치(세르비아)의 입단으로 자신의 몫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출신 성분'을 중시하는 전임 세키 감독(유고)의 선입견에서 비롯됐다.
유고 명문 레드스타 출신이기는하지만 베스트 멤버로 뛴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그렇다보니 경기감각이 흐려져 가물에 콩나듯 온 기회를 살리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한국 데뷔무대인 지난 95년 31경기에 출전, 8골을 잡아냈던 샤샤는 내심 2년차인 올해 `코리안 드림'을 노렸지만 뜻하지 않은 악연에 울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다시 돌변했다.
지난 7월중순 김태수 감독 대행체제로 돌아선이후 본격 기용되기 시작하더니 예의 감각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것.
지난 17일 안양 와의 전기리그 개막전은 그의 부활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전반 15분 침착한 땅볼 슛으로 후기리그 개막축포를 터트린 샤샤는 정확한 위치선정과 선이 굵은 돌파로 시종 상대 수비수를 혼란에 빠트렸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얼마나 빨리 자신감을 회복하느냐는 것.
"한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마음고생이 없도록 각오를 새롭게 할 참입니다."
후기리그 개막 부활포를 시작으로 `코리안 드림' 구현에 나선 샤샤의 발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