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찻집] 회색빌딩 숲속 고향의 향내 그윽
기사입력 1996년 08월 19일 15시 02분
## 전통찻집 "지게 작대기" (명동 외환은행 본점 뒷골목) 회색빛 빌딩사이로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는 찻집.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뒷골목에 위치한 전통찻집 `지게 작대기'는 수백개의 커피숍이 밀집한 이 곳에서 유일하게 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지난 93년 삭막한 도심에 `고향의 향내'를 선사하기 위해 전통찻집을 차렸다는 박경화씨(26.여). 박씨는 지게 작대기에 기대어 있는 지게처럼 삭막한 도심에서 젊은이들이 서로 기대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찻집 이름을 이같이 정했 다고. 박씨는 "을 전공한 아버지로부터 차의 특성과 효능을 배웠다"면서 "일주일에도 몇차례씩 경동시장에 들러 재료를 구입하기 때문에 인스턴트 국산차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메뉴에 나와 있는 국산차의 종류는 대략 20여가지.
그중 박씨가 가장 추천하는 차는 칡꽃을 달인 뒤 인삼과 대추, 생강을 섞어 만든 `선화차'다. 선화차는 숙취를 풀고 피를 맑게 해 주며 미용에 좋아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국 를 잊지 못한 한 프랑스인이 3년만에 다시 찾아왔을 때 전통찻집을 하는 보람을 느꼈다"는 박씨는 "조만간 해외로 진출, 우리 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